日 패륜父, 5개월 영아 70도 물에 담궈 장애수당 신청

중앙일보

입력

생후 5개월된 남자 영아를 뜨거운 물 욕조 속에 넣어 빈사상태의 중태에 빠뜨린 한 아버지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고 인터넷 신문 쿠키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일본 후쿠오카현 경찰 내 기타큐슈폭력단 대책본부는 22일 태어난지 다섯달 밖에 안된 자신의 둘째 아들을 70도가 넘는 욕조 물에 담궈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죄)로 이쿠타 츠카사(46)씨를 체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쿠타씨는 지역내 한 폭력조직의 간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쿠타씨는 지난해 11월30일 밤 자신의 집에서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아들을 넣어 살해하려 했다. 먼저 아이의 두 팔을 붙들어 뜨거운 물에 집어넣은 뒤 가슴과 하반신까지 담궈 전신 50% 가량에 화상을 입혔다.

화상을 입은 영아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두 엄지를 뺀 8개 발가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쳐 3개월이 넘게 병원 신세를 졌다.

이쿠타씨는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아들을 올 3월 억지로 퇴원시키려다 경찰에 붙잡힌 적이 있었다. 당시 경찰은 미성년자 유괴 혐의를 적용해 이쿠타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을 체포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경찰은 이쿠타씨가 자신의 아이를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넣어 살해하려 한 정황을 잡아 이쿠타씨만 다시 체포했다.

경찰은 이쿠타씨가 장애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쿠타씨는 범행 뒤 아들이 장애인으로 인정받는데 필요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도록 아내에게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쿠키뉴스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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