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군살빼기 "눈치보기" 급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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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직제개편안을 놓고 새해들어 진통을 겪고 있는 체육회는 4일 회장단회의를 열고 총무과로 격하시켰던 총무부와 4급이상 간부0 인원을 종전의 31명(조정 25명)으로 각각 환원해주도록 체육부에 요청했는데 이 같은 과정에서 연로한 김종렬(김종렬·71)회장이 지나치게 노조의 눈치를 살피는 등 체육회 집행부가 줏대 없이 우왕좌왕하는 형국.
당초 체육부는 진흥국 주도로 체육회기구 개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체육회 실무진과 협의후 체육회 사무총장 및 회장의 결재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거세어지자 김회장이 돌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이번 개편작업을 체육부의 일방적 조치인양 미루고 있다는 것.
결국 체육회 진행부는 노조 간부들로부터 대화요구를 받는등 불신현상을 드러낸 가운데 김회장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문제거리로 제기되고 있다
○…MBC청룡구단의 매각 발표가 공보처·방송문화진흥재단등이 이의제기로 늦어지고 있어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구단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백인천(백인천) 신임감독을 영입한 후 상위권 입상을 노리며 강훈을 펼쳐온 선수단은 구단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아 연봉협상·동계훈련등 일정이 늦춰지고 있어 팀웍마저 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MBC측은 당초 연말게 쯤 구단매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문공부측으로부터 사전양해가 없었음을 지적받은 후 이의 정지작업을 위해 시간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MBC는 매각원칙에는 정부측의 동의를 받았으나 또 다시 매각대금 사용문제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
정부는 MBC의 매각대금을 문예진흥기금으로 귀속시킬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 MBC측은 구단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매회사 설립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야구인들은 MBC구단매각 결정에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5공식 발상이라고 성토.
○…축구스타 차범근씨(차범근·36)가 동독 드레스덴시의 재건기금 모금을 위한 축구대회(3월26일)에 세계선발팀선수로 뽑혀 출전예정.
서독의 최대 일간지인 빌트차이퉁지가 2차대전당시 폐허가 되다시피한 동독 드레스덴시의 재건을 위한 기금마련과 동서독 화합무드 조성을 위해 동서독 대표단과 세계선발단의 경기를 마련했는데 차씨는 최근 차이퉁지의 관계자로부터 세계선발팀 선수로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기난해 농구대잔치 완전우승팀인 기아산업이 89농구대잔치 1차대회 남자부준결승에서 현대전자에 무기력하게 패하자 기아산업의 패인을 놓고 뒷말이 무성.
그도 그럴 것이 전력상 단연 한수위로 평가되던 기아산업이 시종 졸전끝에 83-65 무려 18점차로 참패했기 때문. 이 경기에서 기아산업선수들은 초반 현대전자의 공세에 밀리자 일찌감치 게임을 포기한 듯 전혀 전의(전의)라곤 찾아보기 힘들었고 평소 「작전의 귀재」로 불리던 방열(방렬·48)감독 또한 이를 수수방관할 뿐 평소답지 않은 낯빛이었다.
이와 같은 기아산업의 참패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간의 불협화가 원인이라는게 농구계의 지배적인 견해.
이 때문에 농구대잔치 개막을 앞두고 서도 제대로 팀웍훈련을 쌓지 못할 정도였다고-.
이처럼 방감독이 깊은 불신을 받은 것은 방감독이 본업(본업)인 팀지도·관리보다는 개인적인 일에 얽매이기 일쑤고 더욱이 선수들을 편애함으로써 팀분위기를 오히려 해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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