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출근 직전 히로뽕 상습투약하고 진료

중앙일보

입력

현직 치과의사가 4개월 동안 출근 전 지하철 화장실에서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진료하는 등 마약사범 39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6월12일부터 60일 동안 '불법 마약류사범 집중단속'기간을 정해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 마약사범 399명을 검거해 128명을 구속하고 다량의 마약을 압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입건된 마약사범 가운데는 의사 7명과 가수, 화가, 예술인 등 8명, 대학교수 1명, 대학생 8명, 공무원 1명, 택시기사 15명, 게이빠 DJ 등 유흥종사자 17명, 회사원 20명, 가정주부 16명, 노동자 18명, 농업 3명, 승려 1명 등으로 직업과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 마약사범 가운데는 처음 마약에 발을 딛게 된 계기로 다른 사람의 권유 63명(선.후배 21명, 친구 28명 교도소 선후배 14명), 유흥목적 10명, 살빼기 목적 1명, 돈을 벌기 위해 34명, 호기심 66명, 성 생활 목적 22명, 생활고 등 신병비관 31명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마약사범 집중단속은 전년 동기간과 대비해 검거인원이 241명(152.5%)이나 증가했다.

특히 경찰에 붙잡힌 미성년자 D군(17)은 올 4월부터 3달여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다른 사람 명의로 마약판매 카페 6개를 개설한 뒤 마약류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5만~190만원 상당을 송금받고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D군이 개설한 카페에는 100여명 이상이 접속했으며, 그 가운데 18명이 D군과 통화한 뒤 마약 매매 대금을 실제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한편 폭력조직인 '양은이파'의 행동대원 E씨는 지난 5월22일 오후 8시께 서울 역삼동 한 모텔에 고향후배와 함께 투숙한 뒤 캔맥주에 필로폰을 넣어 마시다 윤락을 위해 도착한 여성에게 필로폰을 넣은 캔맥주를 마시게 하는 등 조직폭력배에 의한 윤락녀들의 필로폰 강제 투약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는 각종 마약류 밀반입과 판매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특히 인터넷을 통한 마약거래와 국내 수입상가에서의 마약류 유통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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