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다 실속 채우는 분수맞는 생활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자기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 욕구의 하나다.
그러나 분수에 넘게 자기의 실제 이상으로 보이고자 한다면 이는 병이다.
한데도 우리 국민에겐 예전부터 이런 못난 구석이 있어 왔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그렇다.속보다 겉보이기를,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했던 탓이다.
이러한 병폐는 굳이 정신과적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열등감에서 출발했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디. 속이 비었으니 이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겉치레가 더욱 요란해질 수 밖에 없다.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때문에 이젠 무엇보다 곁보다 속을 채워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