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골프 해설가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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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는 홈런왕을 못해봤어요."

'홈런왕'이 골프 해설가가 됐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며 원년(1982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봉연(54) 극동대 교수가 골프 전문 케이블 채널인 J골프에서 객원 해설가로 데뷔한다. 그는 21~25일 방송하는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에서 이원정 아나운서, 박가민 해설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1985년 처음 골프클럽을 잡은 김씨의 골프 실력은 싱글 핸디캡 수준이다. 6년 전부터 극동대에서 교양 골프를 가르쳤으며 지난해엔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야구계에서는 골프 전도사였다. 막강 해태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김성한, 김준환, 선동열, 이상윤 등이 그의 제자격이다.

김봉연씨는 "선수, 코치 시절 300야드도 훨씬 넘는 드라이브샷을 때렸는데도 이상윤 코치보다는 거리가 덜 나갔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타자보다 거리가 더 난다. 특히 손 감각이 좋아 그린 위에서는 타자들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젊을 때는 멀리 치는데 맛을 들였지만 골프는 홈런 경쟁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은 정확성 위주로 270야드 정도 티샷을 보낸다"고 말했다.

"야구 스윙은 몸이 공의 움직임에 적응해야 하지만 골프는 눈감고도 칠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해야 한다. 그러나 골프는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그는 야구와 골프를 하면서 알게 된 스윙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해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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