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부사장 자리 폐지 홍보수석 - 유 전 차관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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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음은 일문일답.

-유 전 차관은 정무직을 수행하기에 능력이 부족했었나.

"개인 능력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 나름대로 직책에 성실한 분이었다."

-그렇다면 차관은 할 만큼 했고, 직무 태만으로 볼 수 없지 않나.

"최선으로 보기엔 결과가 좋지 못했다. 문화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좀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右)이 17일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경질에 대해 항의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무회의에 가면 홍보수석을 만났을 텐데 아리랑TV 부사장직으로 K씨를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나.

"듣지 못 했다. 유 전 차관에게서 홍보수석의 추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아리랑TV 부사장직은 사장이 임명하고 영상자료원장은 장관이 임명한다. 청와대와 협의할 부분이 아니지 않나.

"통상적으로 협의나 추천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임용 원칙대로 사람을 뽑으면 된다. 협의.추천이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이 추천한 게 아니라 청와대가 나서서 했고, 바로 후속 인사조치가 났으니 문제다. 협의.추천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유 전 차관이 아리랑TV 경영 사정상 부사장 직제를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자 홍보수석은 아리랑TV의 경영 개선을 위해선 오히려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 등 이견이 있었다."

-유 전 차관이 인사 압력을 받아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나.

"산하기관 인사 문제는 장관이 최종 결정한다. 유 전 차관이 보고했을 때 가볍게 생각했다. 부사장 자리를 없앨 때 그러라고 했다."

-유 전 차관 경질 협의 과정에서 장관은 배제되지 않았나.

"차관급 인사가 대대적으로 있다고 해서 유 전 차관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도 논의는 했다. 통보만 인사 직후에 받았다."

홍수현 기자<shinna@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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