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상장 폐지 안해"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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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인호(사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앞으로 2년 동안 LG카드의 상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향후 자본시장이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한지주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7일 LG카드 인수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LG카드는 소액 주주 지분율이 낮아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지만 입찰 때 상장 유지 계획을 제시했다"며 "채권단과 협의해 보유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소액 주주(총 상장주식 중 1% 미만 보유)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면 해당 기업은 상장 폐지된다.

고가 인수 논란에 대해 그는 "LG카드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할 때 인수 가격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자체 실사 결과 LG카드의 적정 자산가치는 8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면서 "실제 평균 인수단가는 그동안 언론에서 추정한 가격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채권단에 주당 6만8500원 선에 85% 물량 인수(약 7조20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LG카드 지분(7.1%)을 감안할 때 실제 인수하게 되는 물량은 약 78%로 LG카드 인수에 따른 실제 비용 부담은 6조7000억원 규모로 신한지주는 예상했다. 그는 또 "LG카드 인수 시 임원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직원 100%에 대한 고용을 승계하겠다"며 " LG카드 브랜드 계속 사용 여부는 추후 LG그룹 측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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