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정상회담 개막|통독·경협증대방안 논의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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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본 로이터=연합】콜 서독 총리는 19일 동독의 드레스덴시에서 모트로프 동독총리와 역사적인 양독 정상회담을 갖고 통독문제와 상호경제협력강화방안 등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제기돼온 관심사들을 폭넓게 논의한다.
콜 총리는 20일까지 이틀동안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발표한 자신의 10개항 통독방안을 포함, 동독에 민주화개혁바람이 불어닥친 이래 양독 국민들 사이에서 부풀기 시작한 재통일 염원과 이의 실현가능성 등에 관해 동독정부지도자들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겔 서독정부대변인은 18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콜 총리가 제시한 통독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서독의 대 동독경제지원문제와 관련, 콜 총리는 대규모차관의 공여를 약속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상호 경협증대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겔 대변인은『콜 총리가 크리스마스선물이 가득 들어있는 보따리를 갖고 동독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동독 안에서 아직 자체적인 경제개혁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동독에 현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서독정부는 그러나 동독이 필요한 개혁조치를 취해나갈 경우 기존의 지역원조계획자금 가운데 60억 마르크(35억달러)를 동독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겔 대변인은 밝혔다.
콜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동독이 중앙계획경제체제를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동독정부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장려하고 상호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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