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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해외기업 인수·합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 성행되고 있는 M&A(기업의 인수·합병)가 국내기업들 사이에도 큰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15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이 86년4월 반도체 설계회사인 미국의 자이모스사를 1천3백4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은 모두 8건, 투자액은 2억5천9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M&A는 투기목적의 「단기수익 추구형」과 경영방식 개선을 위한 「경영 다각화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기업들은 주로 후자의 입장에서 현지생산 및 판매, 경영노하우 습득, 선진국의 무역장벽 극복, 국제화의 발판 마련 등을 위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88년6월 2백43만달러에 마이크로 파이브사를 인수, 이 회사 상표로 컴퓨터수출은 물론, 기술인력의 해외연수와 새 기종 현지개발에 착수했다.
또 연산 50만t규모의 캐나다 아틀라스철강은 북미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특수강업체로 삼미특수강이 지난5월 이 회사를 2억1천만달러에 사들임으로써 1백50만t규모의 세계 최대규모 특수강회사가 되면서 미국시장 확보기반도 동시에 마련했다.
이밖에 쌍용자동차는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팬더카사를 1백35만달러에 인수, 승용차 제조기술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얻어올 수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의 M&A가 미국·일본에 비해 규모면에서 아주 작고 대상지역도 미국에 편중돼있으며 진출업종은 전자·철강에 편중되어 있는 시작단계로 앞으로 건설·유통·섬유·자동차등으로 대상업종을 다양화하고 진출지역 역시 미국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내은행의 지원체제 확립과 전문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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