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 9 → 12개로 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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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태양계 행성을 9개에서 12개로 늘리는 내용의 '행성 정의(定義)' 결의안이 16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 제출됐다. IAU 산하 행성정의위원회(PDC)가 만들어 제출한 초안은 9개인 태양계 행성을 재정의했다.

초안은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8개 행성을 '고전 행성'으로 분류했다. 명왕성 등 3개 천체는 '명왕성형 행성'을 뜻하는 '플루톤(Pluton)'이라는 새 행성 범주에 넣었다. 소행성인 세레스(Ceres)도 행성으로 인정했다.

초안이 IAU 총회를 통과하면 태양계의 행성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수.금.지.화.세레스.목.토.천.해.명.카론.2003UB313(정식 명칭이 결정될 때까지)'으로 바뀌게 된다. IAU는 이 초안을 학자들의 토론에 부치고 24일 열리는 2차 전체회의에서 투표로 확정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총회에는 세계 75개국에서 온 천문학자 2500여 명이 참석 중이다. 이에 따라 초안이 통과되면 그간 행성인지 아닌지의 논란에 싸였던 명왕성은 새 정의에 따라 계속 행성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이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과 2003년 발견돼 행성 정의 논란의 기폭제가 된 '2003UB313(일명 제나)'도 행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하늘에 고정돼 있는 별을 배경으로 태양을 회전하는 천체'라는 행성의 정의는 그간 과학기술 발달로 태양계 외곽에서 새 천체들이 발견되면서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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