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등과 협력 '남남 외교'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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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브라질이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유럽연합(EU) 위주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이웃 중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아시아 지역과의 '남남(南南) 협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3년간 아프리카 12곳, 중남미.아시아.중동 각 3곳 등 모두 29개 지역에 재외공관을 신설했거나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뒤 다섯 차례에 걸쳐 17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라는 외교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간 무역체제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내부에서는 "개발도상국들과의 지나친 관계 강화는 되레 선진국들과의 기존 우호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하지만 셀소 아모링 외교부 장관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21세기 자원전쟁의 시대를 맞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라며 "중국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지도부가 나서서 공략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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