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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장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8일 오전 8시20분쯤 서울 잠원동 한신아파트 336동306호 서울신탁은행 강남 지점장 이명홍씨(48) 집 안방 화장실에서 이씨가 신병을 비관, 25cm쯤의 등산용 칼로 자신의 가슴·배 등 14군데를 찔러 피투성이가 된 채 신음중인 것을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의 부인 이정자씨(45)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50분쯤 부산에서 시외전화가 걸려와 아들방으로 건너가 30여분 동안 통화하고 안방으로 와보니 남편 이씨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가족들은 숨진 이씨가 10월 초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아 갑상선이 과다 분비되면서 몸무게가 15kg 가량 줄었고 불안·초조 증세를 보여 은행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는 7일 오전 본점 인사 담당이사 등을 만나 자신의 신병과 관련해 은행업무에 지장이 있다며 본점 검사역으로 인사 조치해줄 것을 요청, 양해를 받았으나 하루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또 87년 부산에 구입한 아파트가 1가구 2주택으로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까 불안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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