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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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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운동권'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이념 좌표는 왼쪽이다. 이 때문에 강남의 386 운동권 강사들이 의식화 교육을 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학부모 사이에 적지 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386 강사들은 대부분 이를 부인했다. "그렇게 해서는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초암아카데미 성민기 원장은 "논술시장은 냉정하다"며 "4, 5년 전에는 운동권 출신 강사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요새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대학이 이념적 편향성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고려대 논술 출제위원장을 지낸 이재훈 교수는 "이념적으로 치우친 답변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를 대학에 합격시키려면 한쪽 논리만 가르칠 수 없다는 것. C학원 이모 강사는 "입시 논술의 방향은 사교육 시장이 아닌 대학이 결정하는 구조"라며 "성공한 논술학원이란 보수적인 대학의 출제 의도와 방향에 잘 맞추는 곳"이라고 했다.

일부 강사는 의도적 의식화는 아니어도 학생들이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K논술학원 황모 강사는 "운동권 이념이 주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원 강사는 "공교육엔 감시망이 있지만 사교육엔 없는것 아니냐"고 물었다.

N논술학원 박모 강사는 "강남권 자체가 보수적이고 우파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좌파적이고 비판적인 수업과 책으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입장도 엇갈린다. 개인적인 경험의 편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2 학생을 둔 최모(46.서울 여의도동)씨는 "논술설명회에 갔을 때 유명 논술강사인 P씨가 '특정 신문은 가급적 읽지 말고, 꼭 읽으려면 Q신문과 Z신문을 함께 읽으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 호모(44)씨는 "운동권이라고 나쁜 게 아니지 않으냐"며 "우리 아이 성적이 올라가고, 강사 인기가 많다는 게 (좋다는 걸) 방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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