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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부부 외도 소재로 정치사회 풍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중산층을 위한 소극장연극 페스티벌의 첫번째 작품으로 지난15일부터 대학로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프란카 라메원작의 오픈커플이 연일 매진되는등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80년대의 파행적인 연극풍토를 극복하고 무대와 관객이 온당하게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김광림·김아라·기국서·이윤택등 젊은 연출가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이 페스티벌의 첫번째 작품에 걸맞게 오픈커플은 우선 주제가 정치·사회적인 의의를 지니면서도 중산층부부의 외도행각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어 부담이 없다.
노조운동경험이 있는 남편(박용수분)은 일상에서의 권태를 탈피하고자 변태적으로 외도행각을 벌인다. 자살소동까지 벌이며 남편의 외도를 막아보고자 했던 아내(양숙량분)도 결국은 맞바람을 불러 일으켜 외도를 하지만 결국은 자기중심적 승리욕과 폭력적 남성본위의 보수성으로 남편이 자살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몸부림을 치며 남성본위의 현대 중산층가족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들을 온몸으로 고발한다.
『한씨연대기』등에서 연기력을 쌓은 박용수와 특히『시민K』에서 열연했던 양숙량의 거침없는 연기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12월15일까지 평일오후 7시3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4시30분·7시30분 공연하며 화요일은 쉰다.(764)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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