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한 성신여자대학교 구성원 입장문

중앙일보

입력

성신여자대학교 구성원은 지난 8월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결과로 판단하며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성신여자대학교에 대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공정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8월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평가점수 확인 결과, 전체 점수의 20%를 차지하는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지표에서 지나치게 낮은 점수(67.1%)를 받아 일반재정지원대학에 미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지난 1, 2주기 구조개혁평가의 교육과정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고,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성신여자대학교는 지난 3년간 모든 학과가 적극 나서서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대대적인 점검, 연구 등을 바탕으로 교양교육과정과 전공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였고, 공통교육과정, 융합교육과정, 진로트랙 등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고등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평가에서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지표에서 지나치게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재평가가 실시되어야 합니다.

2. 특정 영역에 대한 과도한 점수 차이는 평가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 기준과 근거를 공개해야 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의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 결과에 대하여 의외의 결과라는 언론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평가되는 성신여자대학교의 우수한 역량과 이번 교육부 평가 결과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한편, 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진단 결과에서 정성평가 부분의 큰 점수 차이를 “관계 부처나 정치권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로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는 외부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평가 구조 때문입니다. 3년간 일반재정지원 제한과 심지어 ‘부실대학’이라는 오인으로 대학 위상의 하락을 초래하는 평가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이 탈락하는 것은 평가의 신뢰성이 의심되는 일입니다. 당락을 좌우하는 평가지표에 대해서는 평가 점수의 기준과 근거를 공개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3. 성신여자대학교는 민주적인 고등교육 혁신의 모범을 이루었습니다. 공정성과 변별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기본역량진단으로 성신여자대학교가 이룬 모범적인 교육혁신을 후퇴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2018년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4주체가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주체가 되는 대학 운영의 혁신적인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대학 구조개혁, 교육과정의 운영과 개편 등 대학 운영의 전반이 구성원의 능동적인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참여 소통’ 항목에서 성신여자대학교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평가의 문제점을 여실히 반영합니다. 한국 고등교육의 민주적인 운영의 모범을 창출하고 있는 성신여자대학교에 공정성이 의심되고,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로 일반재정지원제한과 사회적 위상을 떨어뜨리는 오명을 씌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신여자대학교 구성원 모두는 이번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를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교육과정 개선 등 정성평가 영역에 대한 명확한 평가 근거 제시와 재평가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아울러 성신여자대학교의 구성원 모두는 고등교육 기관의 일원으로서 지금까지 키워 온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1년 8월 19일

성신여자대학교 교무위원회, 성신여자대학교 전체교수회 교수대의원회, 성신여자대학교 직원노동조합,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성신여자대학교 총동창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