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진통제 제대로 알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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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두통·치통·요통·생리통 등 각종 통증의 해결사인 진통제도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약' 이 따로 있다. 진통제는 대부분 의
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일반 의약품이다. 그러다 보니 의사·약사와 상담하지 않고 광고 문구에 의존해 약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된 진통제는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주의할 점은 분명히 있다. 타이레놀·펜잘·게보린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통 해열제를 중심으로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간질환이 있다면

지난달 22일 미국간재단(ALF)은 아세트 아미노펜이 든 진통제가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80명에게 아세트 아미노펜 함유 진통제를 하루 4g씩(하루 최대 복용량. 8정 분량) 14일간 복용하도록 했다. 이 결과 38%가 정상 범위보다 3배 이상 높은 ALT(GPT) 수치를 나타냈다. ALT는 간 세포가 파괴되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효소로 간 세포가 많이 손상될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따라서 간염.간경변 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이 든 진통제를 피하거나, 복용 때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이들 진통제의 사용설명서엔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복용 전 의사.약사와 상담하도록 명시돼 있다.

#심혈관 질환자는

'아세트 아미노펜+카페인'으로 구성된 진통제가 있다. 펜잘.게보린 등이다.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면 아세트 아미노펜의 진통효과가 강화된다는 것이 카페인을 추가한 이유다. 그러나 카페인을 넣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위산 분비가 증가된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궤양인 환자에게는 이 약을 권하지 않는다.

카페인이 든 진통제는 카페인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의 하루 섭취 허용량은 200㎎. 이런 진통제 한 알엔 50㎎가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따라서 4~6시간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 이내 하루 카페인 섭취 허용량에 근접하게 된다. '카페인 없는 두통약'이란 광고 카피는 이래서 나왔다.

#임신부라면

기형아 걱정에 임신기간 중에 진통제 복용을 거부하는 임산부가 많다. 그러나 아픔을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통증을 무리하게 참다 보면 잠을 잘 못 자거나 신체.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그래도 임신 4~10주는 태아의 기관이 완성되는 민감한 시기이므로 약물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임산부에겐 아세트 아미노펜(B등급, 동물실험에서 태아에 대한 독성이 없음)이 아스피린(C등급, 동물실험에서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났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는 상태).카페인(C등급).이부프로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해열 진통제와 소염 진통제

진통제의 기본은 통증 해소. 그러나 부가적인 효능에 따라 해열 또는 소염 진통제로 분류된다. 해열 진통제의 대표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이 든 진통제.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제제는 소염 진통제다. 해열.진통은 물론 염증을 일으키는 매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을 동반한 두통엔 해열 진통제가 좋다. 또 염증이 원인인 관절염과 자궁의 강한 수축으로 인한 생리통엔 소염 진통제가 더 효과적이다.

여성용 타이레놀(우먼스 타이레놀)은 아세트 아미노펜에 이뇨 성분(파마브롬)을 추가했다. 생리 전이나 도중에 체중이 늘어나거나 얼굴이 붓는 것을 막아준다.

◆도움말:경희대병원 송보완 약제부장, 강남성모병원 황보신이 약제팀장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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