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로 실직하자 마약 팔고 ‘환각파티’…경찰, 불법체류자 23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부산경찰청은 국내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28명을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은 국내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28명을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사진 부산경찰청]

국내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노동자 28명이 주말마다 마약을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마약을 판매한 태국인 6명과 마약을 투약한 22명 등 2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약 판매책 6명, 5개월간 4300만원 챙겨

경찰에 따르면 30대 태국인 여성 A씨는 국내 공급책에 마약을 산 후 경남 지역에 있는 태국인 노동자에게 필로폰과 야바를 판매했다. A씨가 마약 판매로 돈을 쉽게 벌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또 다른 태국인 노동자들도 마약 판매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마약 판매책은 총 6명이며, 2020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마약을 판매해 4300만원을 챙겼다.

마약 판매책은 SNS로 알게 된 태국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인 “아이스 판매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구매를 희망한다는 답글이 달리면 판매책은 대포 차량을 이용해 부산, 경남, 경기 지역을 다니면서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은밀하게 마약을 판매했다.

마약을 구매한 태국인 노동자들은 주말마다 경남의 한 클럽에 모여 환각 파티를 벌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클럽 화장실에서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 상태로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겼다”며 “거의 매주 환각 파티를 벌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모두 불법체류자다. 90일 동안 체류 가능한 사증 면제 자격으로 입국한 후 기간 내 출국하지 않아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경찰은 불법체류자여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23명을 구속했다. 불구속 피의자 5명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병을 인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해 국내 들어왔지만, 코로나로 실직하자 돈벌이를 위해 마약 판매에 나서면서 조직적으로 번졌다”며 “판매책은 고된 노동으로 힘들어하는 태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팔고, 주말마다 함께 환각 파티를 벌였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