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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뽑겠다" 이준석, 여름휴가 중엔 '14번 교육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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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경북 상주시 청리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 도착해 개인택시 면허 양수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에 들어가기 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경북 상주시 청리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 도착해 개인택시 면허 양수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에 들어가기 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2년 전 택시 기사분들과 한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이번에 택시 운행 교육을 마치면 개인택시를 뽑을 계획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8시 30분 경북 상주시 청리면의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이 대표는 “개인택시를 뽑게 되면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 택시를 몰면서 민심을 청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인택시 양수·양도교육을 받는다. 이는 개인택시 면허 취득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 및 평가 과정이다.

이날 센터로 향하는 길에는 이 대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보였다. 한국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이 붙인 현수막에는 ‘이준석 당대표의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입구에서 강영석 상주시장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2층 교육장으로 향했다.

앞서 2019년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해 택시업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택시업계의 현실을 확인하겠다”며 직접 두 달 정도 법인 택시를 운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해 하루 평균 9시간을 운전하며 매일 사납금을 냈다.

경북 상주의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향하는 도로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상주=백경서 기자

경북 상주의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향하는 도로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상주=백경서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2년 전 택시 운전을 하면서 택시업계의 고충과 꾸준하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며 “택시 관련 정책을 구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성실히 교육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는 여름 휴가 중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개인 SNS에 “이번 여름 휴가에는 예약해뒀던 개인택시 양수·양도교육 받으러 간다”며 “교육장이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데 낮에는 교육을 받고 저녁 시간에는 방역 상황을 봐가면서 평상시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상북도 지역(김천, 예천, 상주, 안동, 문경 등)의 당원들을 찾아뵙겠다”고 썼다.

원래 개인택시 면허는 일정 요건을 갖춘 개인택시 사업자만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올해부터 양수요건이 완화됐다. 일정 기간 무사고 운전 경력을 갖추고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한 경우 개인택시 면허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양수 교육을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일(40시간)이다. 따라서 이 대표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교육을 받게 된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14번 교육생’ 명찰이 달린 조끼를 입은 ’셀카’를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 잘 받겠습니다. 훌륭한 개인택시 기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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