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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 美 라디오 진행자가 남긴 유언은…“백신 맞아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지역 라디오 방송 진행자 딕 패럴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현지 매체.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지역 라디오 방송 진행자 딕 패럴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현지 매체.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했던 지역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아라”고 유언을 남겼다.

8일(현지시간) NBC 뉴스 및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미국 플로리다주(州)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를 맡았던 딕 패럴이 지난 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딕 패럴은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이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등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었다.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미 백악관 최고 의료 고문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향해 “괴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줄곧 백신 무용론을 주장한 그였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부터 입장은 바뀌었다.

딕 패럴의 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을 추모하면서 “패럴은 내게 ‘백신을 맞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백신을 맞았다”며 “그는 내게 코로나19가 장난이 아니라며 ‘내가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했다”고 글을 올렸다.

더힐은 “패럴의 소식은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0만7140명을 기록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백신은 생명을 구하고,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며 접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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