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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오바마 노마스크 환갑파티…영상 유출됐다 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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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환갑잔치를 열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60세 기념 대규모 환갑잔치를 열었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60세 기념 대규모 환갑잔치를 열었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7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족과 지인, 유명인사 등 수백명을 초대해 자신의 60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파티는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연안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섬에 위치한 1200만 달러(약 138억1200만원) 상당의 자택에서 열렸다. 마서스비니어드 섬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휴가지로 즐겨 찾던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생일 파티는 비공개였지만, 일부 참석자들이 사진과 영상 촬영 금지 규칙을 어기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장을 생중계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모두 삭제됐다.

이날 파티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팝스타 비욘세와 남편 래퍼 제이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하 공연은 예정대로 가수 앨리샤 키스와 존 레전드가 맡았다.

오바마 44대 미국 대통령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만든 냅킨. 냅킨 위에 '44X60' 숫자가 금색으로 새겨졌다. [TJ Chapman 인스타그램 캡처]

오바마 44대 미국 대통령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만든 냅킨. 냅킨 위에 '44X60' 숫자가 금색으로 새겨졌다. [TJ Chapman 인스타그램 캡처]

싱어송라이터 에리카 바두가 올린 영상을 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색의 무늬가 들어간 셔츠와 흰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바두의 손에 이끌려 중앙무대에 오른 그는 마이크를 쥐고 참석자들과 춤을 췄다. 파티 현장을 생중계한 음악가 트랩 베컴은 “오바마는 파티 내내 춤을 췄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전했다.

트랩 베컴에 따르면 파티장 오픈 바에는 최고급 주류와 칵테일이 놓였고, 화장실에는 땀 억제제, 먼지떨이 테이프(lint roller), 소염진통제까지 구비됐다. 그중에서도 파티를 위해 특별 제작한 냅킨과 마스크, 플라스틱 컵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제44대 미국 대통령의 60번째 생일이라는 의미로 '44X60'을 새겼는데, 냅킨에 찍힌 금색 숫자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고 트랩 베컴은 소개했다.

규모 줄였다더니…파티장 인근 도로 밤새 북새통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갑잔치는 준비 과정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초대 인원 475명에 파티 준비 스태프만 200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곧바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파티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티 참석자에게 코로나19 음성 진단결과를 요구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고도 했다.

2011년 재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11년 재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뉴욕포스트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만 불렀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백명이 모여 성대하게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파티가 마무리된 새벽 1시쯤 파티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도로 곳곳이 막혔고,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 행렬로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여기에 파티 참석자 상당수가 노마스크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은 더 거세졌다. 엘리스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이 행사를 축소된 파티라고 포장해 우리를 조롱했다”고 비난했고, 보수 블로거 라이언 제임스 거더스키는 “그들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조차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생일파티를 강행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0만7140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넘게 나온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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