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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경선일정 보이콧 뒤 한 게 고작 후쿠시마 발언"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휴가길’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걸음이 무겁다. 당 안에선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선 일정 보이콧’ 논란이, 당 밖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 이후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당 지도부가 2일 주최한 쪽방촌 봉사활동에 불참했고, 5일 경선 후보 전체 회의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측이 다른 후보에게도 경선 일정 보이콧 동참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8일 기차를 타고 경북 상주로 휴가를 가던 중인 이 대표에게 전화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전 총장 측이 다른 후보 캠프에 보이콧 동참을 요청했다는 게 사실인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경선 일정을 보이콧한 이유가 뭐라고 보나
살면서 당 대표와 일정 보이콧 문제로 싸우는 후보는 본 적이 없어서, 나도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하다. 결국 (지도부와) 주도권 싸움을 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나. 그런데 상징성 있는 경선 첫 일정을 보이콧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다. 후보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일정도 아니었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후쿠시마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며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틀린 망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캠프 측은 “답변의 앞뒤 문맥을 자른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구절은 온라인 기사 게재 4시간 후 삭제됐다.

당 지도부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은 건 아닌가
나도 사실 봉사활동 일정은 몰랐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화가 난 건 (일정을 기획한)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일 거다.
일각에선 ‘이준석이 후보보다 더 눈에 띄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그럼 이준석이 일주일 휴가 가면 캠프가 갑자기 잘 돌아가나. 후보 스스로 관심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대세를 형성한답시고 사람을 끌어모은 캠프가 다 졌다. 코로나19 시대에 치러지는 선거란 걸 캠프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다음 일정도 불참하면 어떻게 할 건가
후보자 토론이라 안 올 수가 없다. 부동산이 첫 번째 주제다. 일주일 전에 일정을 미리 공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9일부터 휴가를 내고 경북 상주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명목상으론 휴가지만, 이철우 경북지사 등 경북권 주요 정치인과 당원을 두루 만나며 '당심'을 경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주자들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 대해 “여러 정보에 의하면 당내 지지율 1, 2위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율은 오른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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