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무에 문재인씨 기용 안 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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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천정배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르면 8일 김성호(사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검토돼온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막판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 김 처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김 처장과 함께 다른 후보들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김 처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전 수석을 임명할 경우 열린우리당 내부의 반발 등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 내부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경남 남해 출신의 사시 16회로 현 정부 출범 초 대구지검장을 거쳐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차관급)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직을 맡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 1, 2, 3부장과 대검 중수부 2, 3, 4과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대표적 특수수사통으로 춘천.청주지검장을 거쳤다.

청와대 다른 핵심 인사는 "이르면 8일 중 인사추천위원회의를 열어 후임 법무부 장관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인선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최종 발표가 9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명숙 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 보고에서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문 전 수석이 후보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오찬 회동에서 한 총리가 문 전 수석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 문 전 수석이 배제된 상황에서 후임 인선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 천호선 의전비서관 차관 물망=청와대는 또 공석 중인 기획예산처 차관과 방위사업청장 등 13명 안팎의 정부 차관급 정례 인사를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과 동시에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관급 인사와 관련해 이달 초 사의를 표명한 천호선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정부 부처의 차관직에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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