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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사브르, 16강 전원 탈락…'노골드' 비상 걸린 펜싱

중앙일보

입력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전에서 한국 김지연이 미국 마리엘 자구니스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전에서 한국 김지연이 미국 마리엘 자구니스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개인전 메달을 노렸던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전원 16강전에서 탈락했다. 펜싱 대표팀엔 '노골드'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26일 도쿄 지바 마쿠하리 멧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16강에서 김지연(33·서울시청), 윤지수(28·서울시청) 최수연(31·안산시청)이 모두 패했다. 세 선수 모두 손쉽게 32강전을 통과해 메달 전망을 밝혔지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백전노장 마리엘 자그니스(미국)에 12-15로 덜미가 잡혔다. 32강전에서 나다 하페즈(이집트)를 15-4로 대파했지만 자그니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9-9에서 내리 세 번의 공격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11-14에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했다.

윤지수는 자이납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에 12-15로 무릎을 꿇었다. 9-14에서 연속 3점을 따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수연은 안나 마라턴(헝가리)에 12-15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1-4로 끌려가며 분위기를 내줬다. 경기 중반 8-7로 역전해 깜짝 뒤집기를 기대했으나 2피리어드에서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펜싱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금메달이 기대됐던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이 8강에서 탈락해 노메달이 그쳤다.

같은 날 여자 에페에선 세계랭킹 2위 최인정(31·계룡시청)이 32강전에서 세계랭킹 258위에 패했다. 두 선수 모두 메달권으로 여겨졌던 자원이라 대표팀에 안긴 충격이 더 컸다. 25일에는 리우올림픽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 8강, 26일 김지연까지 조기 탈락해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한국 펜싱은 최근 '효자'였다.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 제31회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꽤 많았고 세계랭킹도 높았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선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노골도'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27일부터 단체전(에페, 플뢰레, 사브르)이 시작된다. 한국은 오상욱과 김정환이 총출동하는 사브르 단체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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