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유인물 관련|「서민학련」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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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 유인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시경은 14일 유인물을 배포하기 위해 운반 도중 경찰에 검거된 성대생 최인규 군 (19·사회 2)과 최군에게 유인물 배포를 지시한 현대 철학 연구 회장 백훈군 (20·산업심리 2) 등 관련자들이 대학 운동권 소수 세력인 서울 민주주의 학생 연맹 (서민학련) 회원임을 밝혀내고 「사노맹」 결성 등에 서민학련이 깊게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최군에게 「사노맹」 출범 사실을 알리고 유인물 배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성대 서민학련 조직부장 조은환군 (21·중문3)과 서민학련 대표 김태일군 (21·독문3)의 신원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유인물을 분석한 결과 「사노맹」이 지난해 초 민중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노동자·농민 세력으로 새로운 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과격 투쟁을 고집해온「제헌 의회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12일 백군의 지시로 같은 학교 윤경희양 (19·한문교육2) 과 안현우군 (19·한문교육2) 등 2명이 최군과 함께 유인물을 배포키로해 윤양이 유인물 1백여장을 갖고 최군과 함께 운반하다 검문을 받게되자 도주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윤양 등을 수배했다.
경찰은 14일 최군을 국가 보안법 위반 (이적표현물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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