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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충격에 코스피 흔들…'7만전자' 굳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에 코스피가 장중 3210선까지 밀리고, 삼성전자는 연중 최저치로 후퇴했다. 원화 가치도 연중 최저로 내려앉았다.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2.71포인트(0.70%) 하락한 3,221,3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2.71포인트(0.70%) 하락한 3,221,3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개인·외국인, 쌍끌이 '팔자'

20일 오전 11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5포인트(0.36%) 하락한 3232.49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3214.74까지 밀렸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440억원, 외국인은 1000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242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0.11% 내린 1048.65를 나타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게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2.0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9%), 나스닥 지수(-1.06%)가 일제히 하락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불안을 반영해 장중 최저 1.18%까지 밀려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국채금리 급락으로 금융과 에너지 업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하락 의미)이다. 삼성전자는 장 중에 연중 최저점인 7만8400원까지 하락했다. 사흘 연속 약세다. 지난 8일부터 하루(15일)를 빼고 계속 '7만 전자' 신세다. SK하이닉스(-0.42%), 네이버(-1.24%), 카카오(-1.95%) 등 다른 대형주도 부진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5원 내린 114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엔 1152.7원까지 밀려 지난 14일 기록한 연저점(장중 1151.9원)을 갈아치웠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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