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유기' 산모 유전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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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영아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아이들의 아버지로 확인된 프랑스인 C씨(40)의 집에서 일부 물품을 수거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C씨 집 욕실에서 칫솔 4개, 귀이개 2개, 연고통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최근 이들 물품에 묻어있던 상피세포에서 사망한 영아들의 것과 일치하는 모계 유전자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산모가 C씨 집에서 이들 물품을 사용한 여성으로 드러남에 따라 C씨 주변의 여성 가운데 산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경찰은 C씨 주변 여성들의 동의를 얻어 당사자의 DNA를 욕실에서 찾아낸 산모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C씨의 부인이 산모일 가능성에도 대비해 프랑스 측에 부인의 DNA 자료 확보를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C씨의 통화내역,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조회해 평소 C씨와 친분이 있던 내.외국인 여성 10여 명을 추려내고 이들 중 최근 임신했던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C씨는 지금 프랑스 중부 앵드르에루아르 지방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C씨는 사망한 아이들의 아버지로만 밝혀졌을 뿐 영아 살해 범행과의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아 참고인 신분 상태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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