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블레어 인기 '극과 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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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앙겔라 메르켈(사진(左)) 독일 총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려 독일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르켈은 블로그에 오디오.비디오 파일을 올리는'포드캐스팅(Podcasting)'을 하는 세계 최초의 정부 수반이다.

메르켈 총리는 6월 8일부터 매주 한 차례씩'앙겔라 메르켈-여성총리가 직접'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동영상 연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그의 동영상 연설은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푸근한 인상과 자연스러운 말솜씨로 국민의 호감을 사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동영상은 현재 독일 네티즌이 가장 즐겨 찾는 포드캐스트 순위 1위다. 총리 블로그에 첫선을 보인 날에만 5만5000명이 파일을 내려받았다. 총리실은 "네티즌 120명이 e-메일을 통해 총리에게 열렬한 환영인사를 보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토니 블레어(사진(右)) 영국 총리는 공짜 휴가를 둘러싼 구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블레어 총리가 인기 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총리가 가족과 함께 지난 3년간 여름휴가를 보낸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의 호화 빌라를 공짜로 제공한 클리프 리처드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저작권 유효기간을 50년에서 70년으로 늘려 달라는 로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블레어는 지난해 노동당 전국 간부모임에서 "테러 위협과 각종 국제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슈들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저작권 유효기간을 50년에서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70년으로 늘리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는 부시를 추종하는 자신의 외교노선이 영국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레바논 휴전안이 확정될 때까지 휴가도 미뤘지만 공짜 휴가 의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서울=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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