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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거론 김동연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 제3지대?

중앙일보

입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분류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 결정 세력의 교체”라고 밝혔다. 향후 정치 행보의 초점을 제3지대 공략에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계획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 정치 현실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도 사회·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지 회의적”이라며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출마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바꾸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주저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국민의힘으로부터 “꽃다발은 준비돼 있다”(김기현 원내대표)는 입당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의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면서 당분간 제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걸을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 입당에 일단 선을 긋고 외연 확장에 나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동 행보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과 9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행에 대해 “현 정부에서 대권 주자를 키웠다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부총리 때 경제 정책 문제를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했지만,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대한민국 경장(개혁)을 위해 생산적 토론을 하는 거라면 두 분만이 아니라 어떤 분들과도 머리를 맞댈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세우는 ‘실력주의 공정론’에 대해선 “나름 공정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거꾸로 뒤집으면 실력주의라는 외피를 쓴 세습주의도 많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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