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날부터 이낙연 캠프가 이재명 경기지사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지사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에 한 것은 검증에서 빼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후보의 가족도 당연히 검증의 대상이지만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배우자 김건희씨의 과거 사생활 관련 의혹, 결혼 전 취득한 박사 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 등으로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12일 논평을 통해 “결혼 전 일은 묻지 말자는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것과 일맥상통”이라며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정부 예산과 인력이 배정되기 때문에 국민께 그 가족에 대해 알릴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답을 드리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지사가 당시 문재인 후보의 가족 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도 지적했다. 오 의원은 “2017년에 가족 검증을 직접 언급했던 이재명 후보가 2021년엔 왜 윤석열 전 총장 가족에게는 적용하지 말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는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외교 무대에선 배우자도 국가의 얼굴이다”며 “당연히 배우자도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후보자 자신이 검증 범위를 직접 규정하는 건 국민 눈에 교만이고 오만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밤 SBS 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주변인들 전체를 무한검증해야 하지만, 배우자의 결혼 전 직업이나 사생활, 이런 걸 결혼 후 남편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미였다"며 "그러나 결혼 이후의 (남편의) 지원 의혹 등은 검증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윤 전 총장 말씀을 듣고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했다.
또 자신의 여배우 관련 의혹에 대해선 "언론과 의료진 앞에서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며 "호사가들의 얘기거리,호기심의 대상은 되겠지만 검증은 끝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