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우자,결혼 전 일엔…" 이낙연측 "尹에게만 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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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날부터 이낙연 캠프가 이재명 경기지사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지사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에 한 것은 검증에서 빼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후보의 가족도 당연히 검증의 대상이지만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배우자 김건희씨의 과거 사생활 관련 의혹, 결혼 전 취득한 박사 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 등으로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12일 논평을 통해 “결혼 전 일은 묻지 말자는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것과 일맥상통”이라며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정부 예산과 인력이 배정되기 때문에 국민께 그 가족에 대해 알릴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답을 드리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지사가 당시 문재인 후보의 가족 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도 지적했다. 오 의원은 “2017년에 가족 검증을 직접 언급했던 이재명 후보가 2021년엔 왜 윤석열 전 총장 가족에게는 적용하지 말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는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외교 무대에선 배우자도 국가의 얼굴이다”며 “당연히 배우자도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후보자 자신이 검증 범위를 직접 규정하는 건 국민 눈에 교만이고 오만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밤 SBS 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주변인들 전체를 무한검증해야 하지만, 배우자의 결혼 전 직업이나 사생활, 이런 걸 결혼 후 남편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미였다"며 "그러나 결혼 이후의 (남편의) 지원 의혹 등은 검증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윤 전 총장 말씀을 듣고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했다.

또 자신의 여배우 관련 의혹에 대해선 "언론과 의료진 앞에서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며 "호사가들의 얘기거리,호기심의 대상은 되겠지만 검증은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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