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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팬츠 입었는데 "알몸 안돼"…비행기 탑승 거부당한 女의상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밝힌 터키 출신 여성 데니즈 사이피나르. [사이피나르 SNS캡처]

미국에서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밝힌 터키 출신 여성 데니즈 사이피나르. [사이피나르 SNS캡처]

미국에서 한 여성승객이 노출이 과도한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데일리메일·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으로 최근 이주한 터키 출신 여성 보디빌더 데니즈 사이피나르(26)는 이틀 전 텍사스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그는 항공사 직원이 자신에게 "의상이 다른 가족여행객들의 여행을 방해할 것"이라며 탑승을 막았다고 밝혔다.

사이피나르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복장을 올리며 "나는 벌거벗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항공사 직원들이 내 복장을 보고 나를 '알몸'이라고 불렀다"며 "텍사스 댈러스포트워스공항에 발이 묶였다. 내가 공항에서 경험한 일을 절대 믿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올린 사진은 얇은 어깨끈이 달린 탱크톱 상의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흰색 블라우스를 허리에 묶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이피나르는 "여성미가 강조되는 옷을 즐겨입긴 하지만,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옷은 절대 안 입는다"며 "나는 무엇을 입어야 하고, 무엇을 입지 말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정도는 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간이 가장 원시적인 충동조차 제어 못하면 동물과 무엇이 다르냐"며 "미국에서 핫팬츠를 입었다고 비행기를 못 탄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이피나르가 자신의 의상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사이피나르 SNS캡처]

사이피나르가 자신의 의상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사이피나르 SNS캡처]

아메리칸항공은 운송약관의 '항공사의 안전 규정 준수' 항목에서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해뒀다.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항공은 운송약관의 '항공사의 안전 규정 준수' 항목에서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해뒀다.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 캡처]

한편 해외에선 종종 복장 문제로 탑승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있다. 지난 1월에도 '홀터넥 원피스'를 입은 20대 호주 여성이 버진오스트레일리아항공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원피스는 되고 홀터넥은 안된다' 등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공사들은 그때그때 현장 판단에 따라 노출이 과도하거나 욕설 등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의상을 입은 승객들의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동시에 한 공간에서 체류해야 하는 만큼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복장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용은 운송약관에 규정돼있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항공사의 안전 규정 준수' 항목에서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해뒀다.

또 "항공사가 판단하기에 승객의 신체적·정신적 상태가 안전지침을 이해하거나 준수할 수 없는 상태거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승객의 운송을 거부할 수 있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탑승 거부에 대해 아메리칸항공 측은 "운송약관에 명시된 바와 같이 모든 고객은 적절한 옷을 입어야하며 불쾌감을 주는 복장은 기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해당 정책을 고객에게 통보했고, 그는 다음 항공편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뉴욕포스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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