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주사파·비 운동권 "압도"|서울대 단대 회장 9명중 7명 주사파 눌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내년도 학생운동을 주도할 대학가 학생회장단 선거에서 운동권 소수세력이던 비 주사파 (PD·민중민주계열)가 다수세력이던 주사파(NL·민족해방계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운동권 출신들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학생운동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9일 당선자가 확정된 9개 단과대학생회장 선거에서 사범대·미대를 제외한 인문·사회·법대·공대 등 7개 단과대에서 PD계열 후보가 NL파를 누르고 당선됐다.
또 서울대 총학생회선거는 PD와 NL계열 쪽에서 각각 1팀씩이 나와 9일 1천5백여 명의 학생이 모인 가운데 1차 유세전에 들어갔으며 15, 16일에 투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미 선거가 끝난 원광대·군산대 등 일부지방대에서는 비운동권후보가 당선됐다. 또 9일 투표를 끝낸 서강대는 투표자 4천5백72명중 NL후보·PD후보·비운동권후보가 각각 33·9% 32·2%, 31·6%를 득표해 NL·PD·비운동권의 뚜렷한 3분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단과대학회장선거에선 사회과학대 등 3개 단과대에서 NL후보가 당선됐으며 문과대는 PD후보가 당선 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운동권이 주도하는 정치투쟁중심의 학생운동이 일반학생들에게 호응을 잃어가고 임수경양 파견 등 올해 학생운동을 주도한 NL계열의 조국통일운동이 거부감을 일으켜 학생들의 지지를 잃은 것 같다고 분석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