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장사 사실상 끝나, 절망감 느낀다” 자영업자 한숨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10 00:25

업데이트 2021.07.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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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05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소상공인 직격탄

정부가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9일 발표했다.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종업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종업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시간대에는 손님이 줄을 섰다. 앞으로 거리두기 격상 영향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정부가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9일 발표했다.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종업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종업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시간대에는 손님이 줄을 섰다. 앞으로 거리두기 격상 영향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아침마다 확진자 수 확인하며 벌벌 떨었는데, 이제 저녁 장사는 사실상 끝났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박근태(59) 사장은 9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은 “말 그대로 절망감을 느낀다. 저녁 손님은 거의 없을 테고 낮인들 사람들이 맘 놓고 가게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남은 건 배달 매출뿐”이라며 “제발 한 달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코로나가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라리 가게 닫고 지방에나 가겠다”
4단계 방역 지침에 불만 쏟아내
추경안서 손실 보상액 확대 촉구

서울 종로의 한 이자카야 사장 A씨는 “설마 했는데 진짜 저녁 장사를 아예 못하게 됐다”며 “가게세나 인건비 등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가게를 휴업하고 지방에 휴가나 가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사장 조모(53)씨는 “(거리두기 4단계로) 엄청나게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알바생들도 근무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자 자영업자들이 절망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불러왔다며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전 사적 모임 인원은 4인 이하, 이후엔 2인으로 제한된다. 특히 유흥시설의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전국호프연합회 이창호 대표는 “정부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돌아오는 피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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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정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결국 자영업자를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오히려 직장이나 가족 내 감염은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방역 지침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20여 개 자영업자 단체가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출 피해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보상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 최대 900만원인 피해 지원금(희망회복자금) 액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일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 손실 보상 법제화에 6000억원, 희망회복자금 지급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집합 금지, 영업 제한, 경영 위기 업종별로 10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4차 대유행을 고려한 액수는 아니다.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과거 피해를 보상하는 내용이다. 추후 불거질 손실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손실 보상법)’을 토대로 보상하기로 했는데 아직 심의·보상 기준, 집행 체계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준비 기간을 고려해 공포(지난 6일) 후 3개월 후부터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 7~9월 피해분을 소급 보상해주기로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얼마나 피해 지원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거리두기 4단계 상향으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자영업계에서 당장 지원 금액을 상향해달라고 요구하는 배경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국회는 심의 중인 추경안에서 소상공인 손실 보상 금액을 늘리고, 희망회복자금도 그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며 “피해가 누적돼 있으면서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의 큰 손실 또한 예상되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피해 지원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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