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원격수업 제대로 시행하면 2주 뒤 효과 날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10 00:29

업데이트 2021.07.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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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04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정부가 9일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로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다 규모로 쏟아지자 3단계가 아닌 가장 높은 4단계를 바로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확진자 증가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라고 우려했다.

의료계 전문가들 전망
감염 취약계층 접종 속도 내고
모임·외출 자제 땐 확산세 꺾여
직장 등에서 개인 방역 지켜야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빠르면 1~2주 정도 후에 증가세를 확실히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확진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제대로만 차단된다면 최대 2주 지난 후부터 환자가 일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백화점 사례에서 보듯 저녁 모임뿐 아니라 낮 시간대 직장생활 과정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천 교수는 “영국이 방역을 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을 지속했는데도 확진자가 증가했을 만큼 델타 전파력이 무서운 것”이라며 “4단계 권고 이외에도 직장 등에서 개인 방역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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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델타 확산속도를 변수로 예측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달 가장 우려스러운 게 델타의 영향”이라며 “4단계는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역 조치인데 이전에는 이 정도라면 관리가 됐던 바이러스 전파가 델타에도 과연 효과적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델타와의 속도게임인데, 4단계를 시행하면서 한두 달은 접종 완료율을 가능한 대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층의 접종 완료를 목표로 속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접종이 안 된 50대 이하 연령대에서 델타가 확산하면, 절대적인 환자 수가 커지게 되면서 사망자 또한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 당국 역시 이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20~50대 사이에서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을 미룬 고연령층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민 참여를 위해 정부가 자영업자 등의 손실 보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훈 교수는 “우리 사회는 그간 국민 방역 참여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보상법이 국회 관문을 통과했지만 피해를 복구할 정도의 지원만 약속했고 소급 지원은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며 “희생한 국민에 보답하지 않으면 자발적 참여를 바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모임과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권덕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의 유행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모든 방역 지표상 이대로 둘 경우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조정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산발적인 전파 양상이 두드러진 점을 고려할 때 개인적인 모임과 외출을 자제한다면 충분히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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