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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벨기에 대사 부인, 국민으로서 수치…만난적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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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일간스포츠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일간스포츠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연이어 폭행 사건을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쑤에치우 시앙은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려 논란이 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지난 5일에는 환경미화원과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환경미화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양쪽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형사 입건되지 않았다.

줄리안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번 일이 있었을 때는 사람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같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벨기에 대사 부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게 화나고 안타깝고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고 했다.

줄리안은 외교관 면책 특권에 대해 "첫 번째 사건에서는 면책 특권을 일부 포기해 조사만 받았다고 들었다. 이번에 또 같은 일을 저지른 건 면책 특권을 인지하고 그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외교부의 움직임이 더 화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또 "7월까지 대사가 임기를 지키기로 한 만큼 부인이 조금이라도 벨기에 생각을 했고 남편 생각을 했고 반성했다면 이런 사건은 안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며 "핑계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직접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무래도 벨기에 대사와 여러 번 뵀기 때문에 부인도 여러 번 봤다"며 "사람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긴 힘든 짧은 시간이지만 남다른 포스를 받긴 했다. 제게 무례한 건 아니었지만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줄리안은 대사 부인의 두 번째 폭행 사건 이후 직접 벨기에 언론에 제보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어제도 뉴스를 보자마자 벨기에 언론에 연락했고 어제 바로 보도가 됐더라"고 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간에 이상한 사람은 있는 거고 벨기에 사람들이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사건이 잘 조사돼서 외교 면책도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 외무부는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올해 7월로 종료하고 부인과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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