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원,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분야에 2000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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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

손희송 주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톨릭학원은 7일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를 위해 최소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초의학연구 인프라 (옴니버스파크) 구축 ▲ 기초의학 리더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 최첨단 기초의학 기관과의 상호 교류 및 학술대회 개최 ▲ 기초의학분야 연구 협력 추진 ▲ 기초의학 실험 연구장비 및 시설투자 ▲ 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 BIG STAR 스카우트 등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우리나라 임상의학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기초의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라며 “기초의학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초의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미래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지난 2017년 11월 교황청 과학학술원 총회에서 ‘기초과학은 인류의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이 여러분의 소명입니다’라고 했다”라며 “인류애를 바탕으로 기초의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가톨릭다움’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톨릭학원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산하 8개 부속병원으로 구성된다. 1936년 명동 소재 성모병원에서부터 시작해 국내 최대의 의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부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 단지(서울 서초구) 내 기초의학 중심지가 될 옴니버스파크 건설을 시작해 2022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옴니버스파크는 병원, 학교, 기업이 공존하는 의료 융복합공간으로 연면적 6만 1414㎡,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다.

손 주교는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산업화에 성공하며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빠른 성장을 이뤄야 하는 목표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을 모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방은 한계가 있으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축적되었다고 본다”라며 기초의학 투자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다수 보유한 위상에 걸맞게 가톨릭 의료기관이 국내 기초의학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인 기초의학자 배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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