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도’ 습한 더위 온다…충청·남부, 내일까지 장맛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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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서 있다. 중앙포토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서 있다. 중앙포토

절기상 작은 더위를 뜻하는 '소서'인 7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다.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인 제주 북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다만 남부 지방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8일까지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 '31도'…본격 더위는 아직

7~9일 낮 최고 기온은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서 25~31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장마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올라가겠다. 기온이 오르는 한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1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 북부는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기상청은 "습도가 높은 상황에선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실제 느끼는 체감 온도가 높아진다. 향후 3일간 수도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습한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한국이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충청·남부에는 강한 비 집중

충청도에 위치하던 정체전선이 7일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과 남해안에는 장맛비가 쏟아지겠다. 정체전선이 이동하는 지역에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7일 강수를 보여주는 그래픽. 자료 기상청

7일 강수를 보여주는 그래픽. 자료 기상청

정체전선은 서쪽에서 넘어온 저기압과 만나면서 세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밤부터 정체전선이 남부 지방과 남해안, 제주도를 지나게 돼 이 지역에 많은 강수가 예상된다. 7~8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도·남부 지방·제주도 산지가 50~100mm다. 곳에 따라 150mm의 많은 비가 오겠다. 그 밖의 지역은 20~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온 남부 지방에 7일 내리는 비가 더해지면서 누적 강수량 500mm가 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 비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5일 밤부터 7일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경남이 100~300mm로 가장 많았다. 일부 지역에선 400mm 이상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충청·전북·경북·제주도 산지는 30~100mm, 수도권·강원도·제주도(산지 제외)는 5~30mm였다.

내일 늦은 밤, 비 그친다

장맛비는 8일 오후 6시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부 지방에선 곳에 따라 9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9일 오후에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상권 내륙 등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8일까지 대부분 해상, 9일엔 남해상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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