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정 전 총리로 단일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를 했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계 단일화다.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영 #이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맡을 듯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정 전 총리로의 단일화는 양 진영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돼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의 경험을 강조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이광재 후보의 대한민국 미래 경제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꿈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다짐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두 주자의 단일화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노무현 바람(노풍)’을 재연하겠다는 포부에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출마 초기 1%대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노풍’을 타고 ‘이인제 대세론’을 꺾었다. 이번 ‘친노 단일화’ 역시 “5%(정 전 총리)와 2%(이 의원)의 결합으로 10% 이상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친문 초선의원)다. 관건은 정 전 총리가 ‘친노’를 넘어 ‘친문’까지 규합할 수 있을지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던 친문계는 이번 대선에선 아직 전폭적으로 지지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 전 총리가 이런 친문계의 정서를 자신의 표로 엮어낼 수 있느냐에 ‘노풍 재연’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