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X-마스 특수 "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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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매년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 때마다 호황을 누렸던 국내관련업계들이 올해에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8일 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매년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가을 선적을 완료했던 잡제품·의류·악기류의 수출이 금년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씩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공예품, 우산 및 양산, 악기, 가죽강갑 등 크리스마스선물용으로 크게 인기를 끌던 제품들의 대미수출은 금년 9월분 수출액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각각 6.1%, 27.3%, 16.3%, 15.0%씩의 감소를 기록했다.
고려무역은 양초, 산타클로스 버선, 트리 장식용품 등 크리스마스용품 수출계획을 5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9월말 현재 30만달러에 머물고 있어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내 관련업체 모두에 공통된 현상으로 업계는 미 크리스마스 특수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대미 잡제품류 수출기대가 무너졌다고 한숨이다.
고려무역 등 국내관련기업에 따르면 금년에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된 데다 임금상승이 급격하게 이루어져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대만 등 경쟁국가에 크게 떨어져 이와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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