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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죽창가 비판에 송영길 “일본 우리에 굴복”, 조국은 죽창가 또 올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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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2년 전 일본의 수출 규제와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절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에 모든 기업이 동참해 이제는 일본이 오히려 우리한테 굴복해오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2년 전 7월 6일은 일본이 갑자기 우리에 대해 반도체 부품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한 날”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실용주의와 실사구시, 현실주의 등을 강조했는데, 송 대표는 '굴복'이라는 강도 높은 단어를 사용한 점은 여권과 윤 전 총장의 외교관 사이에 간극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송 대표는 “그때 보수 언론과 야당은 ‘문 대통령이 잘못 건드렸다’, ‘대한민국 경제가 망하게 생겼다’면서 빨리 아베 총리에 사과하고 한일관계를 복원시키라고 난리쳤다”면서 “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한일관계 악화를 우리한테 비난했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해냈다. 2년 만에 국민이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인터넷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인터넷 캡처.

조국 전 장관도 이날 “윤석열씨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며 페이스북에 또다시 죽창가를 공유했다

그는 수출규제 조치로 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7월 13일 죽창가를 올린 사람으로 윤석열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가? 귀하는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귀하는 2년간의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죽창가 대목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 그 역사 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었다. 착잡하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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