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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늘 벗어나나…근로시간 확 늘고, 임금도 불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평생학습원 야외광장에서 열린 ‘2021 광명시 온·오프 일자리 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평생학습원 야외광장에서 열린 ‘2021 광명시 온·오프 일자리 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구인 인력이 늘고, 근로시간이 증가하면서 임금도 상승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부가 돈을 뿌려 만든 임시직 일자리에서는 급속한 실직현상이 벌어지며 저소득층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올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와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1분기부터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구인·채용 규모가 올 1분기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7000명(3.5%) 증가했다. 채용인원은 7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0명(0.2%) 늘었다.

늘어나는 구인, 채용   자료:고용노동부

늘어나는 구인, 채용 자료:고용노동부

구인·채용 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으로 구인인원 10만9000명, 채용인원 10만명이었다. 이어 교육직(구인 6만2000명, 채용 6만1000명), 보건·의료직(구인 5만9000명, 채용 5만3000명) 순이었다.

직종별로 향후 채용 계획 인원도 불어나는 추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29만6000명이었다. 채용 계획은 경영·행정·사무직에서 4만2000명,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운전·운송직 3만7000명, 제조단순직 2만5000명, 영업·판매직 2만2000명, 보건·의료직 1만7000명 순으로 많았다.

채용계획 많은 직종  자료:고용노동부

채용계획 많은 직종 자료:고용노동부

이처럼 채용이 늘고 있지만, 산업현장은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인원이 2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9000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기업들은 인력난을 해소하려 임금인상과 같은 근로조건 개선(43.1%), 채용 비용 증액과 구인방법 다양화(59.9%)로 대응하고 있다.

증가하는 근로시간  자료:고용노동부

증가하는 근로시간 자료:고용노동부

임금도 증가  자료:고용노동부

임금도 증가 자료:고용노동부

월평균 근로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4월 현재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9시간으로 전년 4월의 156.7시간보다 12.3시간 늘었다. 근로시간이 늘어나자 월평균 임금도 상승했다. 전년 4월(335만9000원)보다 3.8% 증가한 348만6000원이었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가 3.4% 늘고, 초과급여가 5.2%, 특별급여가 12.2% 불어났다.

하지만 고용시장에 훈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구조조정, 계약만료 등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비자발적 이직) 사람이 전년 동기보다 6.1%(2만8000명)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돈을 지원해 임시로 만든 일자리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던 근로자를 포함한 임시 일용직의 비자발적 이직이 3만1000명이나 늘어난 42만5000명에 달했다. 민간 부문의 제대로 된 일자리와 달리 정부의 돈줄이 끊기면 사라지는 일자리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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