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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낙타처럼···임영미 작가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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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미, 여정 1, 116x91cm. [사진 향암미술관]

임영미, 여정 1, 116x91cm. [사진 향암미술관]

꽃을 모티브로 화면에 희망을 수놓아온 임영미 작가가 경북 울진군 향암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다양한 꽃의 이미지를 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화면 가득히 화사한 꽃송이를 담았다.

경북 울진 향암미술관 #현대인의 고단한 삶 은유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 표현

작가에게 꽃은 작품의 주요 모티브이자 희망을 상징한다. 꽃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력을 표현해왔다. 여기에 그는 긴 여정 한가운데 있는 듯한 낙타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네 삶의 풍경이다. 낙타처럼 걸음을 멈추지 않고 가야 하는 고단한 삶, 그 길을 밤하늘의 별처럼 밝히는 눈부신 꽃송이···. 은유적이고 몽환적인 이 풍경엔 삶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작가는 "낮의 뜨거운 태양과 밤의 찬 공기를 견디며 묵묵히 버티는 낙타의 모습에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미지가 겹쳐 보였다"고 한다. 이어 그는 작업 노트에 “사람은 때로는 위로받고 싶고,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꽃나무 그늘에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내 꽃 그림들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썼다.

임영미, 여정2, 162x130cm. [사진 향암미술관]

임영미, 여정2, 162x130cm. [사진 향암미술관]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한 화면에 등장하는 낙타의 모습은 작가 특유의 조형적 관심과 직관력으로 일구어낸 조형적 언어"라며 "단아하고 조화로운 그 형상의 이미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임영미 작가는 선화예고·이화여대를 졸업했다. 2003년 관훈미술관 전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이번에 전시가 열리는 향암미술관은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로에 자리하고 있다. 전시는 7월 4일까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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