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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DNA가 없다”…美서 불거진 참치 샌드위치 성분 논란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가게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가게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SUBWAY)’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 DNA가 나오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써브웨이 점포 3곳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구매한 뒤 익명의 연구소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뢰한 결과 “표본에서 참치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소 측 관계자는 NYT에 “두 가지 결론이 있다”며 “참치가 가공되는 과정으로 인해 성분을 알아낼 수 없었거나 처음부터 참치가 (샌드위치 재료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다른 재료를 넣지 않고 참치만을 넣은 약 60인치(약 152cm) 샌드위치를 샀고, 샌드위치 안에 든 참치를 실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참치’로 표기할 수 있는 생선은 가다랑어 등 15종류다. 써브웨이 측은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를 참치로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NYT는 올해 초 美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에서도 퀸스에 있는 3곳의 써브웨이 매장에서 산 참치 샘플을 연구소로 보내 실험한 결과 참치 성분이 맞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주민들은 “참치를 판다고 거짓 광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써브웨이를 상대로 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원고 측은 참치 대신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NYT는 밝혔다. 써브웨이 측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는 진짜 참치일 뿐만 아니라 자연산 참치”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 수산업 관계자는 NYT에 “(써브웨이는) 참치 통조림을 사고 있고, 이런 경우 사기가 있다면 그것은 통조림 공장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 불법 어업 중단 프로젝트 관계자 또한 “대부분은 생선의 뼈와 표면을 통해 어떤 종류의 생선인지 알 수 있다, 이를 제거하면 분간이 어렵다”며 써브웨이 측을 무작정 비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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