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친구와 웃다가 나도 모르게 찔금...이 증상 60대 환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미지 사진입니다. 중앙포토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미지 사진입니다. 중앙포토

몇달 전 이모(61)씨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친구와의 모임에서 대화를 하며 웃던 중 소변이 샌 것이다. ‘나이 들어 그런가’하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됐다. 성인용 기저귀를 차면 혹여나 누가 알아챌까 봐 신경 쓰였다. 점점 사람을 만나는 게 겁났다. 망설이다 비뇨의학과를 찾았고 검사 결과 ‘복압성 요실금’ 진단을 받았다. 현재 이씨는 약물·수술치료를 통해 다시 예전의 삶을 되찾았다고 한다.

고령화에 따라 요실금 환자 나이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위생도 위생이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자료 미즈메디병원

자료 미즈메디병원

지난해 60대 환자 28.7%차지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2011년~2020년 요실금 환자 5812명의 연령을 분석했더니 50대 이하의 경우 2011년도에는 전체 요실금 환자의 78.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2.6%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60대 이상은 21.9%에서 47.4%로 상승했다. 더욱이 2018년에는 50대·60대 요실금 환자의 비율이 29.9%로 동일했으나 지난해에는 50대 25.5%, 60대 28.7%였다. 60대가 역전했다.

김기영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과장은 “보통 40대 후반~50대 초반 갱년기를 겪고 난 후 많이 나타났던 요실금 증상이 고령화가 되면서 60대에 나타나게 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 김기영 비뇨기학과 주임과장. 사진 미즈메디병원

미즈메디병원 김기영 비뇨기학과 주임과장. 사진 미즈메디병원

요실금 원인, 예방법은 

요실금은 방광 밑 골반 근육 등이 약해져 일어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은 복압성·절박성 요실금 진단을 받는다. 복압성 요실금은 배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약화된 골반 근육이 견디지 못해 일어난다. 기침하거나 웃을 때 또는 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 나오는 걸 말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의 신경이 불안정해진 것과 관계있다. 느닷없이 찾아온 요의(尿意)를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다.

요실금 예방엔 케겔 운동이 도움된다. 간단한 운동이다. 항문 쪽에 5초 정도 힘을 줬다 빼는 식으로 30회 정도 반복한다. 이렇게 하루에 2~3번 정도 하면 효과적이다.

복압성·절박성 요실금은 치료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복압성 요실금이 고장 난 수도꼭지를 고치는 것에 비유된다면, 절박성 요실금은 상수도 펌프가 제대로 조절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방광 기능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미즈메디 김종현 진료과장. 사진 미즈메디병원

미즈메디 김종현 진료과장. 사진 미즈메디병원

같은 병원 김종현 진료과장은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물리치료 또는 인조테이프를 이용한 수술로 95% 이상의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 수술시간은 20~30분 정도다. 하루만 입원하면 된다”며 “방광이 예민해 생기는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