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문항 60개 → 50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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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008학년도 대입 수능시험부터 언어영역 문항 수가 현재 60개에서 5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능 시험일은 내년 11월 15일로 잡혔다. 수시 1학기 모집은 2009학년도까지 대학 자율로 시행되고 2010학년도부터 폐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행정예고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 8월 말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 언어 난이도 낮추기=수능에서 언어영역의 문항 축소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현재는 60개 문항을 90분 동안 풀게 돼 있다. 해마다 수험생들이 풀이 시간이 부족해 곤란을 겪었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역별 표준점수가 없어지고 9등급만 남는다. 이 때문에 굳이 어려운 언어영역 시험 방식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언어문항 축소와 함께 탐구영역 문항을 현재 20개에서 25개 정도로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언어영역 문항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 수시 1학기 폐지=교육부는 수시 1학기 모집에 대해 2008학년도와 2009학년도에서 대학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현재 중3 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10학년도 이후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폐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지금도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는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7개 사립대도 2008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시 1학기 모집 대학은 2008학년도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대학과 일선 고교들은 수시 1학기 모집으로 인해 연중 입시 업무에 시달리고, 합격 학생들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해 왔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도 5월 교육부에 폐지를 건의했다.

◆ 일정.전망=수능시험은 내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1월 15일 치러진다. 성적은 12월 12일 통지된다.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됨에 따라 수능이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수능이 여전히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0일부터 이뤄진다. 전형은 가군이 12월 27일~1월 10일, 나군은 1월 11~21일, 다군은 1월 22일~2월 1일 순이다. 합격자 등록은 2008년 2월 4~5일이다.

특히 외국어고.과학고 출신이 어문학계열.이공계열에 진학하는 경우 적용되는 동일계 가산점 제도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대학들은 어문계열.국제계열.이공계열 모집단위에서 각 고교의 심화 선택 교과, 전문 선택 교과 이수 여부와 내신성적 등급을 기준으로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또 실업계 고교 졸업자에 대한 정원외 특별전형을 현재 3%에서 5%로 확대키로 하고 법령 개정작업을 하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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