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규 확진자 절반은 2040…'면역 사각지대' 젊은층 감염 불안

중앙일보

입력

최근 신규 환자 가운데 고령층 비중이 준 반면 젊은층 감염은 늘고 있다. 내달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과 영업 시간이 늘게 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 중심의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8~21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6873명 가운데 20~40대는 3661명으로, 53.3%에 달했다. 요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이들 절반은 20~40대란 얘기다. 이 기간 60세 이상 신규 환자는 1092명으로 15.9%를 차지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젊은층 확진 비율이 늘고 있고, 상당수가 접종한 고령층에서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백신 접종 직전 2주간(2월 12~25일)에는 전체 환자 6084명 가운데 20~40대 확진자는 2725명으로 44.6%였고 60세 이상은 1587명으로 26.1%였다.

정부는 그간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을 우선순위로 해 접종해왔다. 21일 기준 인구 대비 접종률은 70대가 87.3%로 가장 높다. 80세 이상 77.9%, 60대 83.1% 등 60세 이상은 10명 중 8~9명꼴로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외 50대 12.1%, 40대 13.6%, 30대 20.3%, 20대(18~19세 포함) 7.3% 등 나머지 연령대의 접종률은 낮은 상황이다. 젊은층의 경우 특정 분야 종사자이거나 잔여백신, 얀센 백신 등을 통해 접종하지 않았다면 8월 이후부터나 접종할 수 있어 그 사이 면역 사각지대에 놓인다.

그런데 내달부터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고 식당, 카페 등의 오후 10시 영업제한도 풀린다. 사회 분위기가 풀어지면서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20~40대 젊은층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으로 인한 감염 불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변이가 확산하고 있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많이 떨어져있다. 방역적으로도 거리두기가 내달부터 완화될 예정이다. 기후 요인을 빼고 모든 게 불리한 상황”이라며 “1차 접종으로 부분적 면역만 있는 상황에서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 중심으로 변이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2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2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령층 상당수가 1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이달 접종한 이들의 2차 접종이 이뤄지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그 사이 방역의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확진자 숫자는 당연히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과 백신 접종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거리두기 완화가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고위험군 보호 효과가 발휘되려면 1회 접종 후로도 3~4주가 지나야 하는 만큼 7월 한달은 방역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최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을 완화하고,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적용하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확진자 증가의 가능성이 있다”며 “에어컨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환기가 미흡해질 우려가 있고, 휴가철을 맞이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위험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과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