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이 자금성 보수 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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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자금성 내 건륭궁의 모습.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중국의 대표적 고건축물인 자금성(紫禁城)의 일부 유적 보수 공사를 미국 민간 재단이 맡게 됐다. 수천 년 된 유물이 지천으로 깔린 중국이지만 첨단 유물 보존 기술이 부족하자 자존심을 접고 미국 전문가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유적기금(World Monuments Fund)이 베이징(北京) 자금성 안의 미공개 건축물인 건륭궁(乾隆宮)의 보수 공사를 맡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세계유적기금의 헨리 응 부사장은 "건륭궁을 18세기 건립 당시의 원형 그대로 2016년까지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성을 관장하는 고궁박물원의 진훙쿠이 부원장은 "전 세계가 자금성 보수 공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공사에 한 치 오차도 있을 수 없다"며 미국계 재단에 보수 공사를 맡긴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자금성 건립 600주년(2020년)을 앞두고 2002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벌여왔다.

강병철 기자

◆ 건륭궁=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乾隆帝)가 1770년대 친필 시와 도자기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후 자신이 제위에서 물러난 뒤 지내기 위해 이곳을 증축했으며 당시 유럽 건축가들도 작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傅儀)가 1924년 자금성에서 쫓겨난 뒤부터 80년이 넘도록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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