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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거품 아시아 1위는 한국…"금융위기 이후 최대 거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삼성동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삼성동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넘치는 유동성으로 전 세계 주택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뉴질랜드가 집값 거품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전체 19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OECD 산정 PIR 등 5개 지표 평가 #캐나다·스웨덴·노르웨이 10위권에 #블룸버그 “금융위기 후 최대 거품”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토대로 나라별 집값 거품 순위를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반영한 평가 지표는 OECD가 산출하는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PRR)과 실질·명목 집값 상승률, 대출 증가율 등 5개다.

평가 결과 집값 거품 순위 1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뉴질랜드의 PIR는 166.6로 장기 평균치(100)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11.6에 달했다. 명목 집값 상승률은 14.5%였다. 2위는 캐나다로 PIR이 153.2였다.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덴마크, 미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이 뒤를 이어 10위권에 들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공개한 집값 거품 순위 지표. [블룸버그 캡처]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공개한 집값 거품 순위 지표. [블룸버그 캡처]

한국은 19위로 평가됐다. PIR은 60.7로 장기 평균치 100을 크게 하회하면서 집값 거품 순위가 19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아시아에선 1위였다. 일본이 23위로 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주요국 집값이 세계금융위기 이후로 보지 못했던 수준의 거품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 평가를 담당한 이코노미스트 니라즈 샤는 “다양한 요인들이 혼합돼 전세계 집값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저금리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택 공급 제한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 집값 높다고 알려진 곳 빠져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이번 순위 평가엔 중국 등 집값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국가가 빠져 있다. 블룸버그는 23위까지 나라별 순위표를 공개했지만 전체 분석 대상이 몇 개국인지 등의 자세한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달 초 발표된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1분기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에서는 조사 대상 56개 국가의 3월 현재 주택값이 1년 전보다 평균 7.3% 오른 가운데 한국의 상승률은 5.8%로 29번째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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