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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쏟아진다…산은 CB 주식 전환 우려에 '흠슬라' 4%대 급락

중앙일보

입력

국내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겠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식 전환으로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HMM 오클랜드호. 연합뉴스

HMM 오클랜드호. 연합뉴스

이동걸 "이익 기회인데 포기하면 배임"

15일 오전 10시 4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HMM은 전날보다 2200원(4.76%) 내린 4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만3350원(-6.27%)까지 밀리기도 했다.

HMM의 주가 하락은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산은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HMM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CB를 HMM 주식 6000만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다. 14일 종가(4만6250원)를 기준으로 하면 주식 전환에 따른 이익은 2조원이 넘는다.

이 회장은 "이익을 낼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HMM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선 "시장에서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전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시장가격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인터넷 주식 게시판에서는 "주가 폭락 시작이다" "바겐세일 기간이다" 등 투자자의 설왕설래가 오갔다. HMM은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릴 만큼 올해 주가 상승세가 컸던 종목이다. 지난달 말엔 5만600원까지 치솟아 연초 대비 세 배 수준으로 뛰기도 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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