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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8시간만에 예약 동난 얀센, 美선 수백만명분 재고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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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존슨앤드존슨 얀센 백신. AFP=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 얀센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얀센백신 재고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얀센은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제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이달 말 유통기한을 채우는 얀센백신 재고가 수백만 회 분량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혈전증 발생 우려를 들어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CDC는 열흘 만에 사용 재개를 결정했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재고가 쌓였다. 화이자나 모더나 중에도 유통 기한이 다가오는 게 있지만, 의료 현장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재고가 훨씬 많다. 전반적으로 백신 수급이 넉넉한 미국이기에 가능한 '행복한 고민'이다.

WSJ은 얀센 백신의 경우 지금까지 2140만 회 분량이 미국 정부에 납품됐지만, 실제 사용된 것은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의료 기관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없다. 또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의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재고 소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백신을 외국에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기한 내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제가 불거질 우려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된다. 갑자기 해외 출장을 해야 하는 등 백신 접종이 급하게 필요할 경우 활용도가 높다. 얀센 백신 예방 효과는 66% 선이다.

미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에게 혈전증이 나타나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군 관계자들이 백신을 수송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주로 한국군과 유관 종사자에게 접종하게 되며 긴급 출국이 필요한 인력이나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주민에게도 투여될 예정이다. 국방일보 제공. 뉴스1

미국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군 관계자들이 백신을 수송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주로 한국군과 유관 종사자에게 접종하게 되며 긴급 출국이 필요한 인력이나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주민에게도 투여될 예정이다. 국방일보 제공. 뉴스1

한·미 정상회담 결과 제공받게 된 백신도 얀센 백신이다.

9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은 10일부터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을 맞는다.

지난 1일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18시간 만에 90만명 예약이 모두 끝났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 가운데 90만명분만 예약받고 나머지 11만여명분은 예비 물량으로 남겨뒀다고 밝혔다. 향후 접종 상황에 따라 이 물량을 추가로 쓸 수도 있다.

백신 접종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백신 접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보다 훨씬 크다는 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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