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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배송 이어 물류 노조도 출범…택배노조는 부분 파업

중앙일보

입력

쿠팡에 배송 노조에 이어 물류센터(풀필먼트센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 번째 노동조합이 생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를 전날 설립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쿠팡 신선물류센터. [중앙포토]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쿠팡 신선물류센터. [중앙포토]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쿠팡에서는 1년간 노동자 9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고 지금도 매달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쓰러지고 있다"며 "하루를 일해도 노동자 인권이 존중되고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지 않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쿠팡물류센터 노조는 2시간마다 20분의 유급 휴게시간 부여, 물류센터 내 부당노동행위와 괴롭힘 문제 근절, 센터별로 차이가 나는 기본급의 표준화, 노동자 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임금’ 도입 등을 촉구했다.

쿠팡 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노조는 2018년 7월 출범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 운송 본부 쿠팡 지부(이하 쿠친노조)다. 이들은 쿠팡의 배송인력인 쿠친(쿠팡 친구)을 대표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배송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장시간 노동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쿠팡은 두 개의 복수의 노조가 등장하면서 성장 못지않게 노동환경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쿠팡 관계자는 이날 “쿠팡은 택배 물류업계의 근로 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교섭요청이 있을 경우 기존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부터 지연 출근 및 배송, 분류 작업 중단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지난 6일 “7일부터 택배기사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지 않고 분류된 물량만 배송한다. 출근 시간도 평소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9시로 하고 배송도 오전 11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단체 행동의 이유로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회사 책임’이라고 밝힌 1차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택배 종사자는 약 5만명으로 추산되고, 이 중 12%인 6500명 정도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택배노조의 단체행동에도 물류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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